2010년 3월 19일 금요일

무뚝뚝한 아빠와 쇼핑의 날 (본편)

http://blog.naver.com/piiona/140000331201            <문제의 피오나의 눈물젖은 신발. 그리고 퉁퉁 부은 눈>     2003년 10월 22일 9:02 p.m.   누굴 닮았는지 (왕)구두쇠인 피오나는 한푼이라도 덜 들여서 신발을 마련하기 위해서, (약간)윗동네의 백화점의 탈을 쓴 S마트에서 어제 어머니와 지나가다 보게 된 신발을 사러 그 오밤중에 버스까지 타고 그곳에 들어갔습니다. 그러나 19,000원이라고 강력히 주장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 믿었던 제 자신을 탓해야할까요? 신나게 뛰어온 것이 무색하게도...................... 가격은 29,000원. 19,000원 아니고 29,000원. 어쨌든 노리고 있던 신발앞에서 큰 좌절감을 맛보면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.   (그래, 그냥 맨발로 백사장을 뛰는 거야! 그래! 비행기에선 신발 벗는 거잖아! 그래!)   2003년 10월 22일 9:20 p.m.   그래도 맘에 상처가 크긴 컸나봅니다. 집에서 막 울었습니다.(그래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) 꽃보다 남자에서 츠카사 누나가 '좋은신발이 널 좋은곳으로 데려다 줄거야' 란 말을 흘려읽은 벌 인 것 같았습니다. 너무 오버해서 생각은 점점 소시민의 금전적문제부터 청소년할인. 세금면제. 무이자 10개월 할부 까지로 커져가면서. 속풀이로 꺽꺽 거리면서 울었답니다.   굉장히 분했거든요. 원래라면 단념했을텐데.. 옛날 욕심이 나와버렸는지. 쏙 들어갈 생각을 안합니다.그려.허허허   2003년 10월 22일 9:24 p.m.   아부지께서 돌아오셨습니다. 간략한 소개: 아부지는 무서우십니다. 일단. 게다가 태평귀차니스트인 절 떨게하는 한 분~ 단 한 분~ 이십니다.  눈탱이 빨간 거 보시면...오늘 가루됩니다.  그 이유가 신발이란걸 아시면......전 미분(微分)됩니다. 큰일났습니다. 방에서 나갈 쑤가 없었습니다.   1분 쯤 지났을까요. 우리의 어머니.. 이미 전달끝나셨습니다.   "나와"   지하철을 애용하는 우리가족의 애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. 몇 달 안썼더니 먼지가 풀풀 날립니다. 제대로 굴러가려는지 어쩐지 모르겠습니다. 바램같아서야 바퀴가 갑자기 막 빠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.   바램이 퍽!퍽! 바람이 빠져서는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이 보입니다. 이상하게 물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무래도 오늘 한강 가나봅니다. (여러분 안녕~ 안~ 녕~ 아안~ 녀엉~ 싸아~ 라앙 해써요오오~)     아부지는 S마트 앞에서 제게 3만원을 건네주셨습니다.   "빨리 사 갖고 와. 사고 싶은 건 사야지"   으허어어어어엉 집에서 잘 때입는 구질한 옷입구선 신발은 꺾어 신고, 머리는 산발에다가 마구 울어서 코도 눈도 얼굴도 시뻘건 사람이 신발 가르키면서 사이즈한번 물어보고 신어보지도 않고 바로 사버리는 꼴을 본 직원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.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신 그 분. S마트 폐점시간 3분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. 그 분. 얼굴도 멋졌는데, 키도 컸는데, 엄청........내 스딸이었는데도. 아흐흐흑.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, 집에서 신발 신어 보고도 엉엉 울었습니다. 아마도 가뭄나기 직전의 눈물샘이 눈물 보내느라 고생 좀 했을겁니다.       <결국은 손에 넣다.눈물샘이 고생하다.사랑해요.아름다운 세상.>   2003년 10월 23일 00:00 a.m.   부모님이란 존재는 언제나 커다랗고 무섭게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. 이제는 내 키보다도 작아진 엄마와 예전만큼 넓어보이지 않는 아빠의 어깨가 조금은 쓸쓸해보인다. 엄마, 아빠.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살기가 너무 쉬워서, 이렇게 가끔씩 깨닫게 될 때면, 지난 날의 잘못들 때문에 벼락이라도 맞을 것만 같다. 하지만 그렇눼鳴? 나는 앞으로는 착한 일만 하고, 못된 짓은 하나도 안한다고는 말 못하겠다. 지킬 수 없는 약속은 나중에 상처가 될지도 모르니까. 대신 조금은, 조금은 못된 성질 고칠께.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. 노력 해 볼께요.   이 세상에 무뚝뚝한 엄마, 아빠.   아이들에게 꼭 사랑을 표현해주세요. 아이들을 사랑을 먹고 자란다잖아요. 사랑에 메마른 아이가 되지 않도록, 사랑을 잊지 않는 아이로 키워주세요. 무관심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, 사랑을 나눠주는 아이가 되도록. 이유있는 사랑을 주세요.   하루에 한 번씩 안아주고, 이야기를 들어주고,   아니, 매일 같이 밥을 먹어주세요. 잠자리에 들기전에 인사해주세요.   아주 가끔씩, 조그맣게 '사랑한다' 고 얘기해주세요.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<피오나, 공항에 들어서다>  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태그저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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